(뉴스핏 = 김수진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13~14일까지 열린 ‘2024 경기콘텐츠페스티벌(GCF 2024)’에 686개 콘텐츠 기업과 200명의 투자자·바이어가 참가해 3천만 달러(한화 410억 원)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내며 막을 내렸다.
경콘진이 개최한 경기콘텐츠페스티벌은 경기도 최초로 열린 글로벌 콘텐츠 축제다. 행사 슬로건 “Content that Connect”에는 “문화를 산업으로 잇는 연결점”이라는 경콘진의 미션이 반영됐다. 콘텐츠 기업·창작자와 투자자·바이어를 잇는 비즈니스 행사를 중심으로 매출 35조 원에 달하는 경기도 콘텐츠 산업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에 참가한 경기도 콘텐츠 기업은 당초 예상했던 500개 보다 많은 686개 사로 집계됐다. 이들은 국내외 투자사와 바이어 200명과 786회의 비즈니스 미팅을 가져 3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경기도의회 황대호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글로벌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등을 예시로 들며 콘텐츠 산업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성장 동력이 될 거라 말했다. 황대호 위원장은 “2만 5천 개 이상의 경기도 콘텐츠 기업과 여기 모인 산업 종사자, 투자자에게 정부 차원의 예산과 정책 지원을 약속한다”라며 개막을 축하했다.
참가 기업들은 행사장에 구성된 70여 개 부스와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국내외 바이어 및 콘텐츠 산업 관계자와 만나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이틀 동안 77개 콘텐츠 기업이 연달아 자신의 기업을 소개하는 ‘경기 콘텐츠 레벨업 데모데이’도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제로원의 미래형 전기차 충전소 ‘퓨처개러지’, 노인·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사회적 가치 창출형 게임 공동관’ 등 체험 부스에서는 일반인들도 콘텐츠가 주는 가치를 삶과 밀접하게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평일에 개최됐음에도 일반 관람객 3천여 명이 참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콘진 탁용석 원장은 “경콘진의 성과를 한눈에 보여 드리면서 콘텐츠 기업들이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콘텐츠’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20년 전부터 한결같이 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해 달려온 경기도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경기콘텐츠페스티벌을 ‘경기도의 CES’처럼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콘텐츠 산업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2022년에 매출액 35조 6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액의 4분의 1 수준이다. 도내 콘텐츠 관련 사업체는 25,306개, 종사자는 12만 8348명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콘텐츠 기업 정보는 경콘진 누리집 자료실에서 ‘경기콘텐츠페스티벌 디렉토리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일반 관람객 대상 콘텐츠 전시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다양한 콘텐츠 전시와 체험이 진행됐다. 현대자동차 제로원과 경콘진이 문화기술 콘텐츠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한 미래형 전기차 충전소 ‘퓨처개러지’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GV60에 탑승한 채 자동차 조작부를 활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사회적 가치 창출형 게임 공동관에서는 장애인, 노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게임 프로젝트 결과물 6개를 체험할 수 있었다.
AI 버추얼 아티스트 ‘수비’의 모델도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탁용석 원장과 기념 촬영을 했다. ‘수비’는 경콘진 지원 기업 ㈜스튜디오메타케이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로 만든 4인조 버추얼 아티스트 그룹 ‘시즌’의 두 번째 멤버이다.
■ 콘텐츠 기업 육성 프로그램
‘경기 콘텐츠 레벨업 프로그램 데모데이’에서는 77개 콘텐츠 기업이 투자자 65명 대상으로 피칭하며 투자 유치 기회를 모색했다. 경콘진은 기업 육성 특화 사업인 레벨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콘텐츠 기업들이 올해 271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미래콘텐츠 성과 공유회’에서는 메타버스·가상현실·인공지능 분야 30개 콘텐츠 기업 지원 성과를 발표했다. 대·중소기업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및 메타버스 서비스·미래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의 결과 평가가 이뤄졌다.
■ 현장 비즈니스 성과
현장에서 비즈니스 성과를 낸 기업도 있다. 앤유소프트(게임 Shadowlord Quest)와 얼라이브(게임 Vapor World: Over The Mind)가 각각 싱가포르 Appguru(앱구루), 중국 G-bits(지비츠)와 13일 해외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의 오디오 드라마 플랫폼 소다라이브의 콘텐츠를 프랑스 방송 KFTV에 내년 3월부터 송출하도록 협의하는 등 기업과 기관의 업무 협약도 4건 이뤄졌다.
‘경기도 콘텐츠 법률 지원센터’ 부스에서는 페스티벌에 참가한 기업들이 현장에서 전문 변호사와 상담할 수 있는 창구가 상시 운영됐다.
■ 경기콘텐츠진흥원 지원 사업 성과 공유회
올해 추진된 20개 이상의 경콘진 지원 사업이 행사장 곳곳에서 성과 공유회, 홍보 부스, 네트워킹을 운영했다.
‘경기마을미디어 성과 공유회’는 경기도 각 지역에서 모인 마을 미디어 활동가들이 한 해 활동 성과를 발표하고, 시상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마을 미디어 활동가만 100명 이상 모여 사업의 규모를 실감케 했다.
‘문화기술 사업화 네트워킹’에서는 콘텐츠 제작, 유통, 사업화 컨설팅 등 지원 사업의 전주기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콘텐츠 경영자 대상 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처음 개설된 ‘기회경기 콘텐츠 리더스 아카데미’는 수료식을 진행했다. 고양산업진흥원, 시흥산업진흥원, 용인시산업진흥원 관계자 및 수료생들이 참석했다.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한 경기게임오디션, 상용화 지원 사업의 성과 발표와 대·중소기업 상생 데모데이도 열려 인디 게임 전시와 피칭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지원 사업 홍보 부스로는 경기 북부 지역 콘텐츠 창업 지원 센터인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 경기도 출판 지원 사업 ‘경기도서(書)’ 성과물 전시, ‘제1회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 수상작 전시, ‘AI 콘텐츠 창작 아카데미’ 결과물 전시 부스 등이 운영됐다.
도내 영상 제작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8개 스튜디오가 참여하는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 간담회’도 열렸다.
콘텐츠 산업 종사자 및 투자자, 바이어가 모이는 GCA NIGHT(경콘진의 밤),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G-Creator Night(경기 크리에이터의 밤)’ 등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120여 명의 관계자가 교류했다.
■ 국내외 콘텐츠 전문가의 정보 교류
‘글로벌 콘텐츠 서밋’은 콘텐츠 창작, 유통, 투자 등 국내외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과 인사이트를 나누기 위해 6개의 세션으로 이틀간 진행됐다.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AI 영화 제작 세미나’에서는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 대상 수상작 제작기’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 제작 방법과 사례를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