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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 상임지휘자, 베르디-레퀴엠으로 4년 임기 마무리


(뉴스핏 = 박선화 기자) 경기필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오는 23일 경기아트센터, 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될 ‘베르디-레퀴엠’ 공연을 끝으로 지난 4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와 관련한 소회를 전하기 위해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에게 경기필은 어떤 의미인가? 

오케스트라의 모든 단원들이 마치 내 자식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들을 사랑한다. 악장을 포함한 경기필 단원들은 이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단지 동작만으로도 알아본다. 내가 지시하지 않아도, 이미 내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깊은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상호작용이 정말 잘 되는 오케스트라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취임 후 경기필의 변화는?

경기필을 처음 본 날이 생각나는데, 2018년 3월이었다. 이미 훌륭한 소리를 가지고 있었고, 왜 리카르도 무티가 이 오케스트라를 두 번이나 선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협업을 함께 하면서, 우리는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더 유연하고, 투명하고, 우리만의 호흡을 익혔다. 그 과정에서 오케스트라가 제각각 연주를 한다보기보다, 서로의 소리를 듣기 시작했고, 경기필만의 언어가 생겼다. 이것은 첫 번째 콘서트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작품으로 ‘베르디-레퀴엠’을 고른 이유와 소감은?

베르디 레퀴엠을 마지막 공연이라고 해서 고른 것은 아니다. 우리는 2020년에 베르디 레퀴엠을 공연하기로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었고, 합창단을 포함한 큰 규모의 공연을 열 수 없었다. 그러다가 미뤄지고 미뤄져서 나의 마지막 공연으로 베르디 레퀴엠이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죽음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는 지금 전쟁, 금융위기, 환경문제 등 여러 가지 생존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문제도 있다. 그런 시기에 이 작품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년간 죽은 사람들을 위로할 수도 있고, 또 그들을 한번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가장 기억나는 공연은?

우리는 모든 공연에 우리 모두의 에너지를 쏟는다. 그래서 어느 것이 가장 기억난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꼽아보자면 우선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레스피기라는 작곡가는 기술적으로도 아주 어렵지만, 경기필은 이미 수준 높은 테크닉을 가지고 있었고, 난 거기에 열정을 더했다. 

그리고 또 슈만 싸이클을 완성한 것이 기억난다. 슈만은 실제로 한국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기도 하고, 또 연주하기에도 아주 까다롭다. 우리가 그 모든 것을 해낸 것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경기필과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 4년간 너무 많이 즐거운 일들이 있었다. 정말 경기필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마법 같았다. 당장 얼마 전에 정하나 악장과 이번 공연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던 것 조차 나에겐 소중한 기억이다. 음악을 만들기 위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또 멋진 결과물을 만드는 이런 과정이 전부 소중하다.  

▶경기필을 떠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19년 12월 이후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모든 공연을 중지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말러와 시벨리우스 등 도전적인 프로그램들을 준비 중이었는데,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베토벤 교향곡 들 중 일부(1번, 2번, 8번)를 하지 못하게 됐다. 우리는 사실 베토벤의 협주곡들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들을 연주했는데, 저 교향곡들이 연주하지 못한 채로 남아 있어 아쉽다. 또 프랑스 작곡가들을 더 깊이 다뤄보지 못한 것 역시 안타깝다. 

▶한국에서 공연을 다시 할 계획이 있는지?

지금 당장은 예정된 것이 없다. 하지만 나는 경기필 단원 한 명 한 명을 모두 사랑하고, 우리가 아직 실행하지 못한 계획들도 많다. 언제든지 기회가 된다면 다시 경기필과 함께 하고 싶다.

▶경기필 팬분들한테도 한마디

팬분들이 아주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지금까지 경기필이 이렇게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건 오로지 경기필을 사랑해준 팬분들 덕이다. 받은 사랑들을 영원히 마음속에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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